안녕하세요~~
드. 디. 어. 지난번 보조출연 알바 후기에 이어 두 번째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하여 새로운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ㅠ
하지만 이런 공백기간 중에도 보조출연 알바 후기는 꾸준히 조회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노트북을 켰습니다. 많이 늦은만큼 더 정성껏 쓰도록 하겠습니다.^^
보조출연 알바 후기1을 보고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그 글이 서론에 해당한다면 이번 두 번째 후기부터
알바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였는지를 중심으로 적겠습니다.
오늘은 가장 먼저 했던 종묘대제 어가행렬 행사에 참가했던 후기입니다.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보조출연 면접을 본 당일, 담당자분께서 다음 날 행사가 있는데 참가할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쇠뿔도 단김에 빼자!'는 마음가짐으로 바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종묘대제 어가행렬은 매년 5월마다 열리는 행사로 조선시대 왕이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제사를 지내는 곳인 종묘까지 행차하는 것을 재현한 것입니다. 왕의 행차였던만큼 규모와 참석 인원의 수가 어마어마했는데요. 광화문 앞의 세종로를 차가 다닐 수 없도록 통제한 후 진행되었습니다.
광화문에서 종묘까지 걸어서 1시간이 좀 넘는 거리였는데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행사인지라 광화문 앞을 출발하면서부터 많은 취재진들과 관광객들이 보였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 해보는 거라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일단 아침 6시 정도까지 모임장소로 가야합니다. 광화문 근처의 공원에서 참가자들이 모였는데요. 규모가 큰 행사인만큼 사람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넓은 공원에 사람이 꽉 찰 정도로 모였습니다. 먼저 온 순서대로 군대의 오와 열을 맞추는 것처럼 그룹을 나누고 일정한 수의 그룹이 만들어지면 차례대로 의상을 받으러 갑니다.
전통의상과 소품은 모두 제공해주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은 없었고요. 역할은 순서에 따라 무작위로 정해집니다. 다만 약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고위관리 역할을 맡아 빨강색, 파랑색의 멋진 예복과 명패 비슷한 것을 소품으로 받고요. 저같이 20, 30대의 젊은 사람들은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기수 역할을 주로 맡았습니다.
저는 호랑이 가죽무늬의 깃발을 들게 되었는데요. 깃대가 생각보다 꽤 높고 무게도 있어 '이걸 들고 계속 걸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에 적응이 되어 괜찮았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으로 인한 긴장감으로 무게를 잘 느끼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10시부터 행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의상을 받고 준비하는 것은 9시 정도에 끝났습니다. 전통의상을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아서 처음에는 어떻게 입어야 할지 난감했는데 주변에 의상을 입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어렵지 않게 입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밥과 마실 것도 챙겨줘서 좋았습니다.
1시간정도 대기한 후에 광화문 안쪽에서 이제 행렬을 하기 위해 줄을 맞춰 서있었는데요. 이미 그 시간에는 경복궁을 개방하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기다렸습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우리를 쳐다보는 관광객들의 시선이 매우 낯설었지만 묘하게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계속 야외에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선크림 바르는 것은 필수고요. 그 날은 특히 햇볕이 걍해서 선크림을 발랐는데도 얼굴이 까맣게 탔었네요. 아무튼 꽤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다가 국악대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광화문이 활짝 열리면서 행렬이 시작됩니다.
평소 차들만 달리는 도로를 직접 걷는다는 거 자체로도 신기했는데요. 일 자체는 전~혀 어려운게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가진 깃발을 들고 행렬에 맞춰 종묘까지 똑바로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말이죠!
행렬이 시작되고 20분 정도까지는 신기함과 설레임으로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시선은 익숙해져 신경쓰지 않게 되고 온전히 내 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문득 군대시절의 행군 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행군이라면 중간에 앉아서 쉬기라도 할텐데 행렬 중간에 쉬거나 그런 건 절대 없었고요. 리얼로 1시간 이상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중간에 신호가 걸려 잠깐 서있을 때가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죠.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걷다보니 목적지인 종묘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각자의 소품을 반납한 후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는데요. 돌아갈 때도 걸어가야 하는게 아닌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버스가 있어서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 후에는 원래 옷으로 갈아입고 전통의상을 반납합니다.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출발 전 준비한 시간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더라고요. 모든 반납이 끝나면 소속 회사별로 모인 후 신분을 확인하고 일당인 5만원을 받으면 끝입니다.
일당을 받았을 때가 오후 2시쯤이었으니까 꽤 일찍 끝난 편이었죠. 보조출연을 본업으로 하시는 분들 중에는 오전에 끝났으니 오후에 다른 보조출연 일을 가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집으로 칼퇴했습니다~~
다음날 오랜만에 장거리를 걸은 탓에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심하지는 않았고요. 첫 보조출연 알바로 재밌고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이후에 한 영화나 드라마 알바에 비하면 행사알바는 정말로 꿀이었는데요. 당연히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서 수당은 적었지만 보조출연 알바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생애 첫번째로 했던 행사 보조출연 알바 후기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나요?
다음에는 영화 기억의 밤에 출연했던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글도 제 블로그에서 오셔서 꼭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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