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가 엄청 쏟아질 거라고 해서 우울한 마음에 밖에 나가지 않고 방콕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날씨가 괜찮네요. 약간 쌀쌀한 것만 빼면 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인 어제 출근을 해서 녹초가 된 몸인지라 오늘은 침대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려고 했으나 불현듯 제가 보조출연 알바했던 글을 쓰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노트북을 켰습니다.^^
지금 '보조출연 알바를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 글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가 2년 전 보조출연 알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돈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 일을 통해서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요. 본업이 있기는 하지만 본업의 수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터라 주말에 투잡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중에 이 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알바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로 제한되어 있더라고요. 편의점, 식당 서빙, 배달, 피시방 그리고 보조출연이 그것들이었는데요.
나머지 네 알바와는 달리 보조출연 알바는 내가 원할 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어요. 또한 연예인을 볼 수도 있고 일 자체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일단 알바 사이트에 올라온 여러 업체 중에 한 곳을 선택해서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하면 면접을 보러 오라는 답변을 받습니다.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종류의 업체로 나눌 수 있는데요. 월급처럼 한 달 동안 일한 수당을 모아서 주는 곳이 있고, 한 건 할 때마다 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건마다 바로 수당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후자를 선택하여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 시 필요한 것은 본인 증명사진이랑 회원가입비 3만원인데요. 건마다 수당을 주는 곳은 이렇게 회원비를 받는 것 같더군요. 월급처럼 주는 곳은 회원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고 들었으니 면접 보러 가시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회원비 유무는 보통 사이트에 기재하니 모집요강을 자세히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회원비는 1년 동안 유효하고 1년이 지나면 다시 3만원을 내고 가입해야 합니다. 일종의 중개수수료 같은 개념이죠.
아무튼 예약한 시간에 면접을 보러 가면 신청서에 신상정보를 적고 주의 사항을 들은 후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주의사항이란 "머리 염색을 하면 사극에 출연하기 힘들다."라던지 "촬영장에서 연예인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등의 내용입니다. 면접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신청하러 간다는 느낌이었는데요. 보통 면접이라면 떨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근데 회원비까지 내고 가입을 하는데 떨어뜨릴 일은 없겠죠? 제가 갔을 때는 저 말고 두 분이 더 있었는데 기다릴 필요 없이 다 같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주의사항 등을 들었습니다. 면접이 끝나니 바로 다음날 일이 있는데 할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할 수 있다고 하고 면접을 마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일거리는 드라마이고 영화 또는 행사도 간혹 있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요일의 전날 오전까지 담당자에게 출연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면 출연 가능한 일거리를 알려주고 그 일정에 맞춰 일하러 가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 일하고 싶으면 그 전날인 금요일 오전까지 토요일에 일할 수 있다는 문자를 담당자에게 남기면 곧 "○○ 드라마에 ○○역할이 필요한데 준비할 의상은 ○○이고 ○시까지 ○○로 모이면 된다. 가능한가요?"라는 문자를 받는데요. 해당 조건이 괜찮으면 할 수 있다는 문자를 보내고 다음 날 해당 장소로 늦지 않게 가서 일하면 됩니다.
수당은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받고요. 정확한 비율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수당의 10% 정도를 제하고 일주일 후에 입금이 됩니다. 나머지 수당은 두 달 후에 그 달에 제했던 모든 수당이 합산되어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한 건에 출연하여 10만원을 수당으로 받게 되면 다음 주에 10만원이 입금되지 않고 10%를 제한 9만원이 입금됩니다. 한 달에 이런 식으로 4건의 일을 했다면 받아야 할 수당은 40만원이겠지만 실제 받는 것은 36만원(9만원 X 4회)이고 나머지 4만원은 두 달 후에 입금됩니다. 두 달 후가 짧은 시간이 아닌 만큼 떼먹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제때 잘 들어오더군요.
일하는 시간은 짧게는 4~5시간 만에 끝나기도 하지만 길면 15시간 정도 일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15시간 내내 일한 것이 아니라 대기시간만 10시간이었습니다.ㅠ 서울을 벗어나 일한 경우에는 지방비라고 해서 조금 더 수당을 주고요. 일을 시작하고 8시간 후에는 시급이 1.5배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 늘어난 시급을 주지 않기 위해서 딱 8시간을 채우고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4시간만 일하고 끝나더라도 무조건 8시간을 일한 수당이 나오는 점은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보조출연 알바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은지라 오늘은 보조출연을 하게 된 계기, 계약과정, 수당, 일하는 시간을 담은 서론에 해당하는 후기글을 썼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행사 1번, 영화 1번, 드라마 4번에 참가하여 총 6번 일을 했는데요.
다음번에 일한 작품과 함께 자세한 현장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뒷이야기도 제 블로그에서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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